2014. 1. 22. 20:44ㆍ우리술.민속주, 향토주,
♥문경 호산춘(湖山春)♥
▶500년을 이어온 장수황가 사정공파의 가양 명주다.
▶경북의 문경 산북에 집성촌을 이룬 장수 황가는 조선초 명재상인 황희정승의
증손인 황정이 이곳에 자리를 잡으면서 새재에서의 삶을 시작했다.
▶가세가 번창하여 만석군에 가까이 이르렀으며 많은 빈객을 접대하고 제주로
사용하기 위해 많은양의 호산춘을 빚었다고 한다.
▶호산춘은 경주의 교동법주, 서천 한산의 소곡주와 더불어 한국의 3대명주로 불리기도 한다.▶술의 이름에 ‘춘’자가 붙는것은 알콜 도수가높고 맛이 담백한 최고급 술을 의미한다.
▶호산춘은 발효주로는 높은 18도의 주도를 보이고 있고
솔잎을 넣어 맛과 향을 그윽하게 하였다.
▶예부터 신선이 좋아한다 하여 ‘호선주(好仙酒)’ 관리들이 이 술맛에 취해
임무도 잊고 돌아갔다 하여 ‘망주(忘酒)’ 등으로도 불렸다고 전한다.
▶이 문중은 가세가 넉넉하여 호산춘을 빚어서 제사나 손님맞이에 사용했다.
▶지금도 각종 제사때는 물론 해마다 음력 2월 황희 정승의 생신일이면
전국 각지에서 자손들이 모여 이술로 제사를 지낸다.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들다는 새재의 고장에서 오랜 세월 사대부들이 청풍명월을 벗삼아
이술을 즐겨왔다. 그래서 호산춘에는 선조의 멋과 풍류, 세월의 깊이가 담겨 있다.
▶황씨 문중의 가양주가 오늘날 전통 민속 명주로 널리 알려지게 된것은
정부의 민속주 발굴정책에 따라 제조면허가 나면서부터다.
▶1987년 교통부장관의 추천으로 89년 시험 제조와 주질 검사를 거쳐
90년 제조면허가 나 전통주로 조명받게 됐다.
▶이듬해인 91년에는 경북도무형문화재 제18호로 지정됐으며
21대 종부 권숙자씨(74)가 기능보유자다.
▶권씨는 19세에 황씨 문중으로 시집와 50년넘게 호산춘을 빚어왔다.
▶천석지기였던 집안이기울고 30세때 남편과 사별,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삯바느질 등 안해본일 없이 고생하면서도 매년 10여차례나 되는 제사를
모시기 위해 호산춘만은 꼬박꼬박 빚으며 맥을 이어왔다.
▶옛 문헌에 ‘춘’자가 들어가는 이름의 술로는 ‘약산춘’ ‘한산춘’ ‘백화춘’등이 있으나
지금은 전하지않고 있으며 ‘호산춘’도 기록에는 ‘호수 호(湖)’자가 아닌
‘병 호(壺)’자로 되어 있다. 전북 여산 지방의 별칭이 ‘호산(壺山)’인 데서
유래했다고 전해지며 이같은 이름의 술이 여러 곳에서 있었을 것으로도 추정되지만
전승돼 지금도 빚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상 황씨 문중의 호산춘밖에 없다.
▶호산춘을 문중 가양주에서 전통주로 세상 밖으로 내놓은 22대 종손이자
권씨의 아들인 황규욱,씨는 “문화재로 등록할때 여산의 호산춘과 구분하기 위해
물맑고 산좋은 문경에서 대대로 빚어온 술이란 뜻에서 ‘호수 호(湖)’자를 썼다”고 했다.
♡솔잎, 전통 도자기 등이 빚어내는 풍류♡
호산춘은 제조 과정이 조금 복잡하고 까다롭다.
▶우선 멥쌀을 하룻밤 불려 갈아서 백설기를 만든다.
▶누룩과 반죽해 독에넣고 1주일에서 10일가량 서늘한 곳에서 발효시키면 밑술이 된다.
▶밑술이 잘익을 즈음 찹쌀을 하룻밤 불려 보드라운 생솔잎을 깔아놓고 고두밥을 찐다.
▶고두밥에 끓인 물을 부어 고루 섞어 식힌 뒤 앞서 만든 밑술을 부어
혼합해 다시 단지에 넣고 20일가량 숙성시킨다.
▶잘 익으면 광목자루에 담고 돌을올려 기름짜듯 서서히 눌러 짜낸다.
▶이를 받아서 두달정도의 후숙 기간을 거친 뒤 여과지로 걸러내면
황국을 우려놓은듯 맑고 투명한 담황색의 호산춘이 된다.
▶수율이 1대 1로, 사용한 곡류의 양만큼 술이 나온다.
▶솔잎이 들어가기 때문에 솔잎 특유의 향과 오장을 편안하게 하는 ‘건강주’로 인기가 높다.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집에서만 팔고 있으며 유리 병으로 된 700㎖짜리와
민요(民窯)로 유명한 이 고장의 전통 도요지에서 만든 도자기에 담은 900㎖짜리가 있다.
▶향이 그윽하고 맛이 부드러워 맵거나 짠 음식보다는 담백한 안주가 어울린다.
▶육포나 회, 쇠고기 산적,등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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