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소리 술♥

2014. 1. 27. 16:38우리술.민속주, 향토주,

♥제주 고소리 술♥

▶고소리술은 제주의 토종 좁쌀과 지하수로 빚어낸 증류식 소주로, 토기로된

증류기인 고소리에서 술을 내린다 하여 고소리 술이란 이름이 붙었다.

▶고소리술의 유래는 1271년 삼별초가 제주도에서 몽고에 끝까지

항전하다가 1273년 패하게되고, 그 후 제주도에는

원나라 직할지인 탐라총관부가 들어서 지배하게 된다.  

▶원래 증류주는 원으로부터 전래되어 들어왔고, 고소리술의 역사도

이와함께 원으로부터 들어온 고리를 이용해 증류하여 제조된 증류주류 전래되었으며,

우리나라 삼대명주(제주소주, 안동소주, 개성소주) 중 하나로 성장하였다.

고소리란 소주를 내리는 고리의 제주도 방언이다.

▶고소리술은 오메기술을 만든 뒤 재증류과정을 거쳐 나오는 술로

전통적인 제조과정이 복잡하다.

▶우선 좁쌀을 갈아 가루로 만든 뒤 물에 반죽해 오메기떡을 만든다.

▶오메기떡을 물에 넣어 끓인 뒤 맥보리로 만든 재래누룩과 섞어 술독에서 발효시킨다.

▶숙성기간은 겨울은 15일, 여름은 7일 정도다.

▶이 과정에서 누룩을 다시 첨가, 술기운이 떨어지는 것을 막는다.

이를 술을 일으켜 세운다고 한다.

▶2차 숙성이 끝나면 달콤한 향기를 풍기며 구수한 맛이

배어나오는 오메기술이 된다. 

▶고소리술을 만들려면 오메기술이 익었다고 판단된 상태에서 무쇠솥에 넣고

30분 정도 끓여줘야 한다. 이어 고소리를 무쇠솥 위에 올려놓고 장작불로 계속 끓인다.

▶이때 고소리와 솥사이는 띠로 친친 감아 증기가 새나가지 못하도록 하고

고소리 위에는 알코올 증기의 냉각이 잘 되도록 찬물을 채워넣는다.

▶고소리 안에서 알코올 증기가 이슬로 변하면서 주둥이를 통해

맑고 투명한 술이 한 방울씩, 한 방울씩 떨어지게 된다.

  

▶고소리 한솥에서 떨어지는 술방울을 다 모아야 겨우 1병을 채울 수 있다.

▶이처럼 전통적인 고소리술 제조방법은 최소한 한달이상 걸려 상당한 고역이 따른다.

▶경조사나 제사에 대비해 고소리술을 빚는 어머니의 몸에서는 항상 술냄새가

배어있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고소리술은 어머니 향내를 갖고 있다는 의미에서

모향주, 또는 사모주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고소리술은 알코올 농도가 약 40도로서 무색이고 향취는 약간 탄듯하면서도 고소하다.

▶목에서 깨끗이 넘어가며, 원료에서 오는 독특한 맛과 향이 일품이다.

▶많이 마셔도 몸을 괴롭히지 않고 뒤끝이 없다.

▶누룩의 종류에 따라 알코올 농도가 다르다.

▶고소리술 전수자의 한 사람인 고(故) 고익만씨는 70도까지

나가는 고소리술을 만들었다고 한다.

▶1960년대 후반까지도 제주 중산간 마을에서 고소리술을 제조,

주둥이가 좁은 술항아리인 옹기에 담아 팔기도 했다.

▶고소리술과 궁합이맞는 안주는 육류보다 나물종류나 해산물이라 할 수 있다.

▶술자체가 담백하기 때문이다. 산나물이나 제주 바다에서 갓 잡아올린

해산물로 만든전, 옥돔구이,등을 안주로 곁들이면 술맛은 더욱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