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5. 20:50ㆍ역사.추억.그때그시절.
♥사라저 가는 정겨운 모습들~전통장례식 꽃상여♥
▶상여를 메는 사람은 상여꾼, 상두꾼, 향도꾼이라 부르며, 지금이야 말도 안되는
소리지만 옛날 같으면 상가의 궂은일,중 하나인 상여메기는 천민들의
몫이거나 역할이었습니다.
▶시신을 수습해 장사를 치른다는것이 좋은일은 아니지만 누군가는
꼭해야할, 피할수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인간의 존재와 함께 시작된것이 인류의 역사라면 시체를 정리하기 위한
장사(葬事)또한 인간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고 언제까지나
지속되어야 할 불가분의 대사(大事)입니다.
▶상두꾼들의 발놀림 따라 너울너울 춤추며 구불구불 흘러가듯 집을 떠나고 있는
꽃상여,알록달록 꽃송이 나풀거리는 상여 앞에서 딸랑딸랑 요령 흔들고
이러쿵저러쿵 선소리 넣은 요령잡이가 점차 볼수없어지는 그런 풍경을
비슷하게라도 답습해 간직하고,죽은이의 마지막길, 저승 가는 길이
너무 쓸쓸하고 황망해 보는 이들이 서럽지 않도록 상여소리로라도 길동무를 합니다.
▶상여 행렬은 장관이었습니다. 화려하기 그지없지만 흉물처럼 동구밖 상엿집에
보관되었던 상여가 장삿날이 되면 날이 밝기도 전부터 상가의 마당으로
옮겨져 조립되고 꾸며집니다.
▶상여에 둘러선 상제들, 누런 빛깔의 삼베상복에 짚으로 꼰 새끼줄 허리띠를
두르고 굴건제복을 한 상제들이 '애고'거리며 곡들을 합니다.
죽은 이가 살던 집을 떠나 북망산천이 되는 묘를 향해 떠나갈 준비가 되어있음이
상가의 울타리를 넘어 온 동네에 알려집니다.
▶발인제가 끝나고 영가된 이가 집을 떠날 때쯤이면 기다란 장대 끝에 매달려
사람들의 손에 들린 명정과 만장들이 바람결에 나풀대고, 선소리꾼이
흔들어대는 요령소리가 '딸랑딸랑'들려옵니다.
▶요령소리를 신호로 12명의 상두꾼들이 양쪽으로 6명씩 나뉘어
무릎을 쪼그리고 앉습니다.
▶어깨에 상여에 매여 있는 광목끈을 걸머메고 무릎펴고
허리를 곧추세우면 꽃상여가 일어섭니다.
▶상두꾼들의 어깨위로 올라선 상여가 12명의 상두꾼 발놀림 따라 일렁이듯
흐느끼듯 조심스레 좌로 우로 움직입니다.
▶마당 한가운데서 발걸음 따라 너울춤이라도 추며 마지막 작별인사라도
고하듯 처마 끝에 기대 높은 하늘을 향해 한바탕 슬픈 몸짓들을 합니다.
'어~허'거리는 상두꾼소리와 '애고'거리는 상제들의 곡소리가 한바탕
뒤섞이면 흔들어대는 요령소리에 박자 맞춰 애간장 우려낼 듯
청승스럽고 애달프기까지 한 선소리가 들렸습니다.
▶요령잡이가 하던 선소리는 죽은 자에 대한 예송이며 그가 살아간 한평생을
희로애락으로농축한 삶의 고백이며 위령의 노래, 영가를 위한 진혼곡이었습니다.
▶이승에서의 삶을 기승전결로 정리했고 저승세계서 받게 될 심판내용까지 담겨있어,
살아남은 자들을 위한 가르침이기도 했지만 대사(大事)를
치르기 위한 커다란 지혜였습니다.
♠전통장례 재현사진 발췌 :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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